박완규 표가 나 안돼... 3라운드 탈락 [복면가왕]

지난 12일 MBC 음악 예능 프로그램 〈복면 가왕〉 322회 차 2라운드 대결이 방송되었습니다. 초창기에는 가면을 쓰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연예인들이 나와 노래 대결을 펼치며 노래 실력을 보는 것도 궁금하지만 가면 속의 정체가 누굴까 궁금해서 괜찮은 콘텐츠라 생각하고 시청을 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가면서 페널 김구라의 존재감을 부각하고 무명이거나 그동안 잊혀가던 가수 등이 나와 김구라에게 인정받고 싶었다는 말을 하며 김구라에게 의존하여 재기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것이 왠지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작가의 의도인지 본인 생각인지 알 수는 없으나 듣기가, 보기가 많이 불편했습니다.

 

 

일요일 저녁 TV 방송에서 같은 시간대에 별다른 볼만한 프로그램이 없어 거실의 TV를 건성으로 듣는 둥 마는 둥 〈복면 가

왕〉을 켜놓고 방에서 컴퓨터를 주로 하는데 지난 주 322회 차 방송 후반부를 잠시 듣게 되었습니다. 박완규 같은 목소리가 들려서였습니다.

 

하얀 구름 문양에 금색 찬란한 초승달과 은색으로 빛나는 별이 어우러진 밤을 표현한 멋진 가면을 쓴 굿나잇은 블랙 슈즈, 블랙 슬랙스 팬츠와 블랙 반짝이 티셔츠 위에 블랙 자킷을 입고 메탈 십자가 목걸이를 코디한 록커입니다. 바로 부활 보컬 박완규였습니다.

 

굿나잇 🎵 아틀란티스 소녀.

2라운드 대결로 아틀란티스 소녀는 배우 왕지혜를 꺾고 2라운드에 진출했습니다. 허스키 보이스를 가진 아틀란티스 소녀는 원준희의 노래 〈사랑은 유리 같은 것〉을 불렀습니다.

 

야구선수 이대형을 이기고 2라운드에 진출한 굿나잇은 컬트의 〈너를 품에 안으며〉를 부르는데 본인을 감추려 약간은 부드럽게 시작을 했지만 고음 부분에서는 어쩔 수 없나 봅니다. 박완규 특유의 사이다 샤우팅이 폭발하며 복면가왕 무대를 록 스피릿으로 가득 채웠습니다.

 

젊은 패널들은 모두 일어나 박수를 치며 환호를 하며 속이 시원하다 라고 하고 최고라고 했습니다. 부활 보컬 출신 정동하는 "제가 아는 형님의 습관이 있어요 노래를 하다가 머리를 한번 쓰윽 쓸어 올리는데, 가면을 쓸어 올리시더라고요"라며 웃었습니다. 굿나잇이 17 : 4로 이겨서 3라운드로 진출하게 됐습니다.

 

 

👑 3라운드 가왕 후보 결승전.

하이힐 🎵 굿나잇.

2라운드에서 김예림을 꺾고 올라온 하이힐은 벤의 〈열애 중〉을 불렀습니다. 개인적으로 볼 때 그렇게 특별해 보이지 않은 평범한 수준의 무대였습니다. 다음은 굿나잇이 임재범의 〈너를 위해〉를 부르는데 이제 확실하게 박완규인 것이 다 드러납니다.

 

박완규가 아니라고 어떻게 감출 수가 있을까요. 다만 평소보다 조금 더 힘을 빼고 약간 설렁설렁 절재를 하며 포텐을 터트리지 않는 듯했습니다.

 

💥 이변 발생 굿나잇 탈락.

11 : 10 한표 차이로 굿나잇이 탈락을 했습니다. 원로 가수 위일청, 권인화, 최성수는 하이힐의 승리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박수를 치며 환호를 했고, 김구라를 포함해 윤상 등은 이미 알았다는 듯 덤덤하게 미소만 지었습니다.

 

유미를 비롯한 젊은 패널들은 의외란 듯 다들 입을 떠억 벌리고 눈이 휘둥그레지며 서로 눈을 맞추고 야릇한 감정이 스쳐지나갔습니다. 화면에는 위일청(66)과 유미(43)의 리액션을 대조시킨 화면이 뜹니다.

 

위일청은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하고, 유미는 "이게 뭐지?"란 표정입니다. 신봉선, 유영석 두 사람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사라진 거의 무표정에 가깝고 입만 약간 벌리고 있습니다.

 

가면을 벗고 역시나 박완규(47)가 나타났습니다. 부활의 직속 선배 정동하는 일어나 90도로 인사를 하며 "얼마나 속상하실까"라 하고 옆에 있던 〈사랑은 언제나 목마르다〉의 가수 유미도 안타까운 리액션을 보였습니다.

 

💥 박완규 탈락 이유.

권인화가 탈락의 이유를 설명합니다. "박완규가 노래를 못했다는 것이 아니고 박완규가 박완규스럽게 불렀고, 포텐을 터트리지 않았기 때문"이라 하고 옆에 있던 위일청도 동조를 하며 거들었습니다.

 

또 "복면가왕의 취지는 소리는 박완규 일 망정 박완규가 아닌 척하는 미덕(?)이 있어야 한다"라고 하자 박완규는 "형님도 나왔을 때 형님인지 알았어요"라고 되받아쳤습니다. 김구라는 옆에서 "아이 재미있네~"라 했고 "노래를 얼마나 잘해야 돼"라며 원로 가수는 떨어트리는 악역을 맡았고 김구라는 중간 인척 쇼를 하고 있었습니다. 짜고 치는 고스톱판 같습니다.

 

박완규는 작정하고 나왔는데 아쉽다며 "왜 소리를 더 안 내냐라고들 하시는데, 이제 노래를 할 때 오버는 그만하고 싶고 편안하게 부르고 싶다"며 "록은 소리를 질러야 된다는 고정관념도  바꿨으면 좋겠다"라 했습니다. 그리고 박완규(부활 11대 보컬)는 직속 선배 정동하(부활 9대 보컬)에게 머리를 숙여 인사를 하며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 161대 복면가왕 결정전.

160대 복면가왕을 차지한 빈대떡 신사의 첫 방어전으로 이광조의 〈사랑을 잃어버린 나〉를 부르는데 성대가 찢기는 듯한 목소리의 트로트 가수 태진아 같기도 한데 원로 가수 쟈니리라 합니다. 하이힐은 서인영이었습니다. 박완규가 서인영에게 졌다니... 결국 이거였군요! 현재 가왕을 가왕 자리에서 지키기 위한 쇼를 한 것입니다.

박완규가 가왕 결정전에 못 올라오게 미리 탈락을 시킨 것입니다. 이렇게 프로그램이 제작진의 의도가 개입되어 진행이 되니 보기가 불편하고 시청률이 최하 5.3%에서 이번회 시청률이 6.8% 정도로 저조합니다. 결국 빈대떡 신사가 2연승으로 가왕 자리를 지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