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영, 옷소매 붉은 끝동 6회 '중전은 화완옹주를 꿀리고 뺨을 갈겼다'

화완옹주의 방자함에 자존심이 상한 중전(정순왕후)은 어마마마임에도 계비이며 옹주보다 나이가 적다는 이유로 아바마마 영조의 총애를 무기 삼아 은근히 중전과 세손 이산을 무시하고 두 사람과 대립을 하는 옹주가 마음에 걸립니다.

중전은 성덕임에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화완옹주에게 무시당한 일로 "내가 우습게 보였지"라며 친잠례는 중전의 날이야 감히 옹주 따위가 나의 권위에 도전을할 수 없어.. 명분이 필요하구나 화완옹주를 누르고 다스릴 수 있는 완벽한 명분.."

 

 

"주상전하 조차 화완옹주를 두둔할 수 없는.. 세상 모두가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그런 명백한 명분.." 이라며 성덕임을 돌아보고 "한번 찾아보렴 너는 총명해 보여 친잠례 날 까지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서두러는 게 좋겠구나"라고 하명을 했습니다.

 

'친잠례'를 주관하는 정순왕후

처소로 돌아온 성덕임은 낮에 중전마마가 내린 명을 생각하며 고민에 빠졌습니다. 성덕임과 절친인 세명의 동무가 고민하는 성덕임에게 도와 주겠다며 고민을 말하라지만 차마 말을 못 합니다. 동무 중 배경희가 역관인 부친이 청나라에서 구해왔다면서 비단천을 자랑하고 이번 친잠례에 옷을 지어 입기 위해 화완옹주가 청나라 비단을 몽땅 사들인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성덕임의 머리를 스쳐 지나가는 것이 있어 일어서 처소로 돌아와 먹을 갈고 붓으로 중전마마께 드릴 서한을 쓰고 있습니다. 성덕임은 중전마마를 찾아뵙고 "친잠례 때 화완옹주를 누를 수 있는 방도이옵니다"라며 서한을 올리고 성덕임이 기특해 다정히 바라보며 서한 내용을 읽는 중전의 입가에 엷은 미소가 번지고 성덕임의 총기에 놀라는 눈빛으로 가득 찼습니다.

 

성덕임의 총기에 신뢰를 보이는 중전

성덕임과 절친 동무들이 내일 천잠례가 열릴 장소를 미리 둘러보고 있던 중 화완옹주가 오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급하게 전각 안으로 몸을 숨기고 있는데, 화완옹주는 제조상궁에게 어떻게 혜빈(이산 저하의 생모)이 자기보다 상석에 앉을 수 있느냐며 화를 내고, 제조상궁은 화완옹주의 편을 들고 혜빈이나 중전보다 옹주가 왕의 혈통으로 고귀한 신분이라며 부추겼습니다. 성덕임은 제조상궁이 화완옹주 사람인을 알고 놀랐습니다.

 

친잠례는 왕비가 친히 내외명부 여인들을 거느리고 비단천을 청국에서 수입하지 않고 국산화하도록 독려하기 위해 뽕잎을 따고 누에를 치는 행사를 말합니다. 중전은 세수를 하고 향을 피워 행사를 주관하고 숙부인들이 화완옹주의 비단옷을 보고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을 합니다.

칭찬에 신이 난 화완옹주는 "이 청나라 비단이 맘에 들어 몇 필을 더 구할 참인데 필요하다면 숙부인에게도 나눠드리지요"라고 하자 중전과 성덕임은 서로 눈길이 오가고 중전은 화완옹주에게로 다가가 "옹주는 무릎을 꿇으세요. 바닥에 무릎을 꿇고 죄를 청하라 했습니다. 이 사람 말이 들리지 않습니까"라 호통을 칩니다.

 

친잠례를 주관하며 성덕임과 눈을 마주 보는 중전 정순왕후.

화완옹주는 "지금 뭘하시는 겁니까"라며 대들고 중전은 "꿇려라"라며 상궁들에게 명령을 합니다. 상궁들이 옹주를 주저앉혔고 옹주는 "내가 대체 뭘 잘못했기에 이렇게 수모와 모욕을 주십니까? 아바마마에게 가 고할 것입니다"라며 반항을 하는 옹주의 뺨을 중전은 사정없이 후려쳤습니다.

 

중전이 꿇여 앉히자 반항하는 화완옹주

정순왕후에게 대들다가 뺨을  맞은 화완옹주.

친잠례가 끝난 후 중전은 영조에게 자초지종을 말하며 "15살에 왕비가 된 후 어렵고 애매모호한 일들이 많았습니다. 옹주보다 7살이나 어린 제가 나설 일인지 무척 망설이다가 어미로써 해야 할 의무와 책임을 잊었나이다"라고 말을 했습니다.

 

"친잠례를 하는 이유는 조선의 여인이라면 마땅히 조선에서 생산한 비단으로 옷을해 입어야 한다 오직 그것입니다. 허나 화완옹주는 내외명부의 부인들 앞에서 청나라에서 들여온 비단을 자랑했습니다. 이로서 내외명부 여인들이 너도 나도 청나라의 비단을 사들일 것입니다"라고 옹주의 뺨을 떄린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중전은 "옹주의 잘못은 이제껏 옹주를 가르치지 않은 신첩의 잘못입니다. 신첩이 이제껏 옹주의 어미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신첩 이렇게 사죄드리옵니다. 송구하옵니다 전하"라고 고개를 조아리자 영조는 "옹주가 맞을 짓을 했네, 중전은 당연히 옹주의 애미지, 애미니까 옹주의 잘못을 가르쳐야지"라고 말했습니다.

화완옹주의 뺨을 떄린 이유를 설명하는 정순왕후.

이 말은 들은 중전은 "망국하옵니다 전하 지어미로써 지아비의 인정을 받어니 신첩 죽어도 여한이 없나이다"라 하고 영조는 "중전 그간 마음에 쌓인 게 있다면 훌훌 털어 버리시오"라고 다독여 주었습니다. 이것으로 중전과 화완옹주의 서열이 완벽하게 정리가 되었습니다.

중전은 "하오면 신첩이 하나만 더 아뢰워도 되겠습니까"라며 "이제 그만 세손을 용서해 주십시오. 전하께서 세손에게 금족령을 내리신 마음을 압니다. 세손을 아끼고 사랑하시기 때문이지요. 하나 시일이 길어지면 세손이 오히려 다칠 수가 있습니다. 부디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라며 성덕임과의 약속을 지켰습니다.

 

다음 날 영조는 어전회의에서 세손에게 금족령을 내린적이 없다고 해 대신들이 의아해하자 영조는 정승지에게 "과인이 세손에게 교지를 내린 적이 있었던가"라 하문하고 정 승지는 "교지는 없었습니다"라고 답을 했습니다.

 

영조는 "책을 너무 가까이하는 세종대왕을 아끼는 태종왕의 마음이랄까"라며 세손을 며칠 책에서 손을 떼고 쉬라고 헸네"라며 홍 겸사서에게 "조강과 석강만 하고 세손에게 활도 쏘고 하라고 전하라며 자연스럽게 금족령을 해제했습니다. 세손은 동궁전을 나서며 오랜만에 바깥공기를 마시고 소식을 듣고 달려온 성덕임과 눈길이 마주치며 고마움과 애정이 듬뿍 담긴 눈길과 미소를 지었습니다.

 

금족령에서 풀려난 세손 이산은 소식을 듣고 달려온 성덕임에게 고마움과 기쁜 마음이 교차되는 모습..

세손은 덕임에게 "당분간 동궁으로 돌아 오지 못한다고?'라 묻고 "중전마마께서 며칠만 더 중궁전에 머물러라고 하명하셨습니다"라고 덕임이 말하고 "지금은 중전마마의 심부름을 해야 합니다"라며 자리에서 일어 서자 "이대로 가는 것이냐"라 하고 성덕임은 "죄송하오나 지금은 중전마마가 자하보다 높은 분이시라"라며 중궁전으로 돌아갔습니다. 이산은 "영영 중궁전으로 가버리는 것은 아니겠지"라며 혼잣말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