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영, [옷소매 붉은 끝 동] '저하를 지켜 드리겠나이다'

성덕임(이세영)은 지난 26일 SBS 금토 사극 로맨스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 5회 방송에서 할아버지 영조는 세손 이산(이준호)이 기방에 출입한다는 화완옹주의 모함으로 금족령을 내리고 "동궁전에서 나오지 말고 책도 읽지 말라"는 어명을 내렸습니다.

 

영조 이산에게 금족령을 내리다.

궁녀 성덕임은 야간 당직을 자처하고 동궁의 처소 문 앞에서 세손 저하를 위해 시경을 읽어줍니다. 세손 이산은 문 가까이로 와 덕임이 읽어주는 시경을 듣습니다. 세손은 "뜻이나 알고 읽는지"라며 "목소리가 듣고 싶으니 계속 읽으라" 합니다.

 

동궁 이산과 궁녀 성덕임.

 

재차 "정말 뜻을 알고 읽느냐"라 묻고 덕임은 "물론입니다 확인하시렵니까" 라며 "북풍은 차갑게 불고, 눈은 펄펄 쏟아지네 사랑하여 나를 나를 좋아"라며 부끄러워 더듬거리자 세손 이산은 "사랑하여 나를 좋아하는 사람과 손을 붙잡고 함께 떠나리"라며 시의 뜻을 풀이했습니다.

이때 상선이 "주상 전하 납시오"라 했고 영조는 "아무도 따라오지 말라"며 명을하고 동궁 처소로 들어와 "네 이놈"하면서 다짜고짜 이산의 뺨을 갈겼습니다. 영조는 "이놈아 정승지가 증자를 찾아냈다"며 동궁에서 번을 서야 할 네 기사들이 궐 밖으로 나갔으니 너를 호위한 거겠지, 어딜 갔었느냐 떠도는 소문처럼 기방에나 출입하며 비행을 일삼았더냐"라며 호통을 쳤습니다.

 

영조의 무자비한 구타.

이산은 잘못했다 빌지만 영조는 "아니 된다 이놈아 아니 돼 니 아비처럼 되면 아니 돼"라며 이산의 아버지 사도세자의 전철을 밟아 공부를 게을리하고 방탕해서는 안된다며 막무가내로 뺨을 수차례 후려치며 "넌 고칠 수 있어, 고칠 수 있고 말고 이놈아 할아비 마음을 그리도 모르겠느냐 이놈아"라며 "절대 아무도 들이지 마라"라는 어명을 남기고 돌아갔습니다.

 

영조 왕이 돌아가자 덕임은 세자 방 문을 얼른 닫고 마루에 엎드려 시간이 조금 흐른 후 "저하 괜찮으시옵니까? 괜찮으세요?"라 묻고 이산은 "괜찮다"라 하자 "분부하실 일은 없어십니까?"라 묻습니다. 산은 "그저 곁에 있어라 그거면 된다"라 합니다.

덕임은 "오늘이 처음이 아니군요?" 라 하고 이산은 "근래는 드물었다. 책이나 읽어다오"라고 말합니다. 덕임은 "소인이 감히 하나만 여쭤도 되옵니까?" "그래" "그저 참을 수밖에 없어 참고 계시옵니까? 라 하자 " 산은 감정이 격해지며 "이루고 싶은 것이 있어 참는 것이고, 원하는 것이 있어 견디는 것이다" 라며 "넌 그저 곁에 있어다오 그걸로 충분해"라고 했습니다.

 

저하를 일평생 지켜드리겠다 맹세 절을 하는 성덕임.

 

성덕임의 각오와 맹세.
잠시 정적이 흐르고 덕임은 마루에서 일어서 방문을 열고 동궁 침소 안으로 들어가 무릎을 꿇고 앉았습니다. 이산은 "무슨 짓이냐 어명을 어기면 어떻게 되는 줄 아느냐? 썩 물러가거라 어서"라고 호통을 칩니다. 덕임은 "저하께 꼭 드리고 싶은 말이 있어 감히 어명을 어겼습니다. 반드시 전해야 할 소인의 마음입니다"라며 이산을 똑바로 올려다보고 말했습니다.

덕임은 "저하께서 보위에 오르시는 그날까지 제가 저하를 지켜드리겠습니다. 저하께서는 반드시 뜻을 이루게 될 것입니다" 이산은 "한낱 궁녀 주제에 나를 도우겠다고?" 덕임은 "전 궁녀이지만 저하의 사람입니다. 일평생 저하 곁을 떠나지 않고 오직 저하만을 위한 저하의 사람입니다. 제 목숨이 다하는 그날까지 저하를 지켜 드리겠나이다"라며 일어나 큰절을 올리며 맹세를 했습니다.

 

 

할아버지 영조에게 무자비하게 뺨을 맞아 억울하고 두렵고 분노를 억누르는 감정으로 두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려 얼굴을 흠뻑 적신 이산의 눈과 얼굴, 이런 저하를 위해 일평생 바칠 각오를 다지는 덕임의 당찬 얼굴 모습과 눈빛이 교차하면서 서로에게로 향하는 마음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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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세자의 죽음.

조선 왕조에서 자주 드라마나 영화의 소재가 되는 영조-사도세자(장조)-이산(정조)의 비극적인 이야기는 의빈 성씨 성덕임과 이산(정조)의 로맨스를 다룬 《옷소매 붉은 끝동》으로 정조에 대해 다소 다른 해석을 한 드라마입니다.

조선왕 중 82세로 제일 오래 살았던 영조(1694~1776)는 재위 기간만 52년으로 손자 정조(이산)와 함께 18세기 조선을 중흥기로 이끌고 탕평책으로 당파 경쟁을 완화했고 민생을 위한 정치를 펴 나가 조선 시대 왕 중 성군으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씨 조선 왕 영조(21대)와 손자인 정조(22대)

 

하지만 1762년 대리청정을 하던 27세인 아들 세자를 뒤주(목재 쌀통)에 가두어 굶기고 목말라 8일 만에 죽인 비정한 아버지이며 손자가 이런 아버지의 죽음을 11살 어린 나이에 겪게 한 비정한 할아버지인데도 성군이라 평을 한다니 참으로 이해하기 쉽지 않습니다.

영조의 왕위 견제로 인한 희생양으로 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분열 증세로 궁비와 내시를 죽이는 악행을 저지른 왕세자를 싫어하던 노론들이 세자의 폐위를 목적으로 비행을 알리는 10조 목의 상소를 올려 영조는 아들에게 자결을 명하지만 이에 응하지 않자 쌀뒤주에 가둬 죽게 했습니다.

 

세자가 비참하게 죽은 뒤 영조는 뒤늦게 이를 후회하고 죽은 세자에게 사도라는 시호를 내리고 노론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왕위를 사도세자의 큰아들 이산(정조)에게 물려줌으로 아들을 죽인 아버지의 비정함을 조금이나마 상쇄시켰습니다. 이산(정조)이 왕위에 즉위하면서 아버지를 장헌세자로 추존하고 1899년 장조로 추존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