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이강인 선전, 수비 빌더업 난조 졸전으로 패배.

이번 경기를앞두고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 권창훈(프라이부루크), 이동준(부산), 조현우(울산), 황인범(루빈 카잔)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14일 재검 결과 김문환(부산), 나상호(성남)가 추가 양성 반응이나와 6명의 선수가 코로나 양성 판정으로 경기를 뛸 수가 없었다.

14일 오스트리아 비너노이슈타트 슈타디온에서 열린 멕시코와 평가전에서 2대 3으로 졌다. 손흥민은 풀타임으로 뛰었다. 하지만 경기 내내 멕시코에 지배를 당한 경기였다. 시종일관 우리 진영에서 볼을 커트 당하고 골키퍼와 일대일의 위기를 자초했다. 경기 시작 1분 26초 만에 볼을 커트 당하여 골키퍼와 1대1일 상황에서 멕시코 선수가 슛한 볼이 크로스를 살짝 오버하면서 실점은 피했다. 이런 장면이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계속 같은 패턴으로 이어져 답답했다.

1골은 손흥민이 패널티지역 왼쪽 측면으로 쇄도하며 왼발 크로스를 올렸고, 골대 정면으로 뛰어들던 황의조가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멕시코의 골망을 갈랐다.

공격적인 성향의 멕시코는 경기 내내 라인을 올리고 강한 압박을 구사하며 한국을 궁지로 몰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위 답게, 속이 상하지만 한국 월드컵 대표팀을 가지고 놀았다. 한때 스피드하면 한국이었는데 멕시코의 스피드에 압도 당하며 짧은 전진 패스가 번번히 커트 당하면서 실점 위기로 연결되었다. 멕시코의 실축이 아니였어면 10골 이상 차이가 벌어 질 경기였다. 한국 골키퍼 구성윤(대구FC)의 숨가쁜 선방이 돋보였다.

1대0으로 전반을 마치고 후반 22분 우리진영 패널티 오른 쪽에서 권경원의 패스가 짤리면서 히메니스의 헤딩골로 동점이 되었고 2분뒤에도 똑같이 전진 패스가 막혀 우리엘 안투냐에게 역전 결승골을 내줬다. 25분 멕시코의 카를로스 살세도에게 쐐기골을 내주며 불과 3분만에 3골을 허용하는 졸전을 펼쳤다. 한국은 후반 28분 손준호와 교대로 투입된 이강인이 코너킥을 왼발로 가볍게 크로스를 올렸고 그볼이 권경원의 허벅지를 맞고 득점으로 연결돼 2 : 3의 스코어가 됐다.

파울로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빌더업을 강조하며 골키퍼로 부터 시작되는 짧은 패스로 전진하는 스타일이 아예 먹혀들지 않았다. 롱패스를 지양하고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바로셀로나 스타일의 '티키타카'가 벤투 감독이 하고자하는 축구지만 매일 같이 훈련하고 서로 눈빛만으로도 의중을 알만한 팀웍이 있어야 가능한 전술일텐데 각자 소속팀에서 차출되어 짧은 시간에 이런 전술이 완성될리가 없지 않은가?

포백은 멕시코의 강한 압박에 당황하며 패스 미스를 남발했고, 중원도 잠식 당해 전진 패스가 이뤄지지 않았다. 센터백들의 결정적인 패스 미스로 인해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여 빌더업 축구가 독으로 작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후 파울로 벤투 감독은 " 우리 진영에서 볼을 빼앗기는 경우가 많았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아직 월드컵 까지는 2년이 남아 있는 만큼 오늘의 패배가 절대적이지는 않지만 뼈아프게 교훈으로 삼아 벤투 감독이 원하는 빌더업 축구가 진일보하기를 바란다.

이강인의 코너킥이 권경훈의 허벅지에 맞고 골인되고있다 이골로 2 : 3이된다.

오늘 공격진의 활약은 좋았다. 손흥민과 황의조, 이강인의 플레이는 이미 아시아권에서는 최상급이며 손흥민은 월드클래스니까. 오늘 한국팀의 2득점은 손흥민 어시스트 황의조 골, 이강인 어시스트 권경훈 골이다.

경기후 손흥민은 인터뷰에서 패인에 대해서는 "실수를 한 것이 컸다. 실수로 인해 우리 스스로 부족한 모습을 보여줬던 것 같다"며 17일 열릴 카타르전에 대해서는 "잘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수를 줄이고 찬스에서는 더욱 완벽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또 꼭 이기고 싶다고 했는데 한 골 차로 졌다.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일단 우리가 리드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실수를 했던게 가장 컷던거 같다. 사실 강팀들과 경기를 하면 우리가 수비를 해야 하는 경우가 당연히 많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상대 선수들이 좋은 플레이를 해서 골을 넣었다면 박수를 쳐줄수 있지만 실수로 인해 우리 스스로 부족한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 이런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고 생각하고 더욱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