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의원 "건방지다니요? 놀랐습니다"

배현진 국민의 힘 의원은 "선거도 끝났는데 아흔을 바라보는 연세에 30살도 넘게 어린 아들 같은 정치인에게 마치 스토킹처럼 집요하게 분노 표출을 설마 했겠나?" 또 "잠시 놀랐습니다."

배현진 의원 김 전 위원장에게 집요한 스토커.

 

배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께서 '야권의 승리'라는 안철수 대표를 향해 "건방지다"라고 말씀하셨다는 보도를 누가 보내 주셨는데 잠시 놀랐습니다. 그러나 좁은 지면에 담기지 못한 말씀의 의미가 따로 있으셨겠지 믿습니다. 선거도 끝났는데 아흔을 바라보는 연세에 서른 살도 넘게 어린 아들 같은 정치인에게 마치 스토킹처럼 집요하게 분노 표출을, 설마 하시겠습니까. 안철수 대표의 야권의 승리라는 말씀에도 깊이 동의합니다."라고 게시글을 올렸습니다.

 

 

서울시민들께서 그리고 우리 당원들께서는 선거전 내내 '화합하라'는 명을 강력하게 주셨고 최종 두 후보의 아름다운 화합 모습에 단비 같은 승리를 허락하셨다"고 이번 선거의 의미를 상기했습니다. 이어 "지난 4·15 총선 대패의 책임을 털어 내실수 있게 됐다"면서 묵은 때를 씻어 얼마나 후련했을까 짐작해 본다"라고 했습니다.

 

 

오세훈(서울시장)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배현진(국회의원)

그러면서 배현진 의원은 "앞으로 우리는 더 큰 화합을 이뤄 나가야 한다"면서 "홍준표 무소속의원과 안 대표 등 우리의 식구들이 건전한 경쟁의 링에 함께 오를 수 있도록 당의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배의원은 "하나가 되어라, 분열하지 말라 야권 전체를 향한 경청과 설득의 노력으로 국민들께 진정으로 사랑받고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거듭 말했습니다.

 

 

예의를 갖추고 정중하게 그래도 한 당의 대표이며 이번 선거에 화합하고 진심으로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을 도운 것은 사실이고 이겨서 국민의 힘 두 후보가 당선된 것은 기정사실인데 이 것을 부정하고 깎아내리며 건방 운운하는 노욕에 찬 김 전 위원장에게 소신껏 일침을 가한 용기가 돋보입니다.

 

김 전위원장 연합뉴스 인터뷰.

김종인 전 국민의 힘 비상대책위원장은 9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번에 승리했으면 그걸 바탕으로 대선 승리를 위해 스스로 노력할 생각을 해야지, 무슨 대통합 타령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국민의 당 안철수 대표에 대해서도 큰 의미를 둬서는 안 된다고 하고 "솔직히 국민의 당이 무슨 실체가 있나, 비례대표 세 사람뿐이다"라면서 "인철수 대표는 국민의 힘과 합당해서 대선 후보가 되겠다는 욕심이 딱 보인다. 그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나라가 또 엉망이 된다"라고 깎아내렸습니다.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효과에 대한 생각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후보와 안철수 후보 간 단일화가 당선이 되는 효과를 봤다는 것에 대한 생각을 묻자 "안철수가 끄집어내서 억지로 한 거지, 그냥 출마하지 그랬냐"며 "3자 대결로 해도 여론조사에서  우리가 이긴다고 했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른 대권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서도 "나는 그 사람을 한 번도 본적이 없고, 연락한 적도 없다" 면서 "대통령이 어떤 자질을 갖추어야 한다고 조언은 해줄 수는 있어도 내가 달리 도와줄 방법은 없다"라고 했습니다.

 

또 안대표 측에서 후보 단일화와 함께 'LH 사태'의 반사이익을 승리 요건으로 꼽는데 대해서도 LH 사태 없어도 이겼다. LH 사태가 민심을 자극했을지 몰라도, 그 자체가 선거판을 좌우하지 않았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은 모든 언론매체나 전문가들이 평가하는 것과 상당히 많이 배치되는 말입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서울, 부산시장 선거가 끝나고 현재 국민의 힘 비상대책위원장직에서 물러난 입장입니다.

 

 

국민의 힘에서는 이런 쓴소리에 술렁이며 일각에서는 김 전 위원장의 작심 발언에 모종의 역할을 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도 제기되었습니다. 윤석렬 전 검찰총장을 유력한 대권 주자로 만들어 킹메이커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메시지라는 것입니다.

 

 

안철수 대표를 더욱 노골적으로 비난한 것도 이런 해석과 무관하지 않다고 합니다.

 

김전 위원장은 또 배신감을 느껴 심하게 표현을 하는 것이 아니겠느냐며 재보선 압승의 공로를 인정받고 재추대를 받아 대선까지 당을 이끌 생각이었으나 이 같은 움직임이 없자 실망감을 토로한 것이 아니겠느냐 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김 전 위원장이 " 조언이라는 게 가능할 때나 하는 것이지"라며 상임고문 제의를 거절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권영세 의원은 "야권이 강해지기 위해서라도 통합할 필요가 있다"며 야권 후보들이 분열돼 나왔을 때 승리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을 했습니다. 당내에서도 김 전 위원장의 언사는 야권 분열의 빌미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걱정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정작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번 주 서울시 인사를 통해 안 대표와의 공동경영에 대한 가시적 변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안 대표와의 식사 자리에서 여러 논의가 오갔다면서 "아직 공개는 이르지만, 이번 주 자연스럽게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