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인간 로지, '연기자 데뷔' 가수 모델 만능 엔터테이너

가상인간(Virtual Human) 로지(Rozy)는 지난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11일 방영된 티빙 드라마 '내과 박원장' 10회에 카메오로 출연해 신인답게 다소 어색한 연기를 보여 이제는 단순 인플루언스에서 벗어나 만능 엔터테이너로 범위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가상인간 안내원 로지.

 

로지는 이미 광고계를 경험했으며 로지를 탄생시킨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는 지난 11일 "로지가 2월 중 음원을 발매하고 가수로 정식 데뷔를 알리며 본격적으로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진출한다"라고 전한 바 있습니다.

 

 

로지가 탄생한 배경에는 MZ세대가 선호하는 얼굴형의 데이터를 모아 3D 합성 기술로 태어난 가상인간입니다. 지난해 국내 최초 가상인간 TV광고 모델로 대중에게 얼굴을 선보였으며 당시 유튜브 영상이 1100만 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광고 모델 인플루언스 로지.

 

이후 로지는 11만 명이 넘는 팔로어를 보유한 국내 첫 버추얼 인플루언스로 자리를 굳혔습니다. 로지는 현재 금융, 자동차, 온라인 패션 플랫폼 등 다양한 브랜드 광고모델로 활약 중입니다.

 

로지의 가수 데뷔는 사이버 가수 아담 다음입니다. 또 다른  LG전자 가상인간 래아(래아킴)는 미스틱 스토리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윤종신 프로듀스가 목소리와 프로듀싱을 할 예정입니다. 로지의 데뷔곡은 볼 빨간 사춘기의 바닐라맨 정재원이 프로듀싱하고, 음원 IP 수익화 전문회사 뮤직 바인(MUSIC VINE)이 총괄 제작사로 참여했습니다.

 

 

로지는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전날 방송한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내과 박원장'에 특별 게스트로 출연했다고 알리며 카메오 출연이 쉽지만은 않았다며 출연 소감을 전했습니다. 드라마 '내과 박원장' 10회에 방송에서 내과 개원의인 박원장(이서진)은 적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업종 확장을 위해 피부미용 세미나에 참석했습니다.

 

쁘띠 뽀띠 세미나 주최 측에서 참석자 중 한 명을 뽑아 레이저 피부 미용 시술기 50% 할인권을 준다 합니다. 이 말을 들은 박원장은 솔깃해지고, 속으로 계산을 해보니 5,000만 원의 혜택이라며 눈이 휘둥그레지고 내심 기대를 합니다. 속내는 감추고 뒤에 앉아있는 동종업계 의사들에게 "형님들 할인권 꼭 따시기 바랍니다. 저는 그냥 앉아만 있다 가려고요"라며 마음에 없는 말을 했습니다.

 

가발이 벗겨져 경악하는 박원장.

 

세미나 사회자가 레이저기기 실습을 진행할 건데 실습자 1명만 올라와 달라고 하자 참석 의사들이 너도나도 일어나 나가려고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서로를 밀치고 잡으며 먼저 나가려고 할 때 뒤에서 박원장의 머리를 잡아채자 머리가 훌러덩 벗어집니다.

 

 

가발이 벗겨지고 대머리 박원장의 모습이 나타나자 모두들 경악하며 놀라는 순간 박원장이 뛰쳐나와 단상에 오르기 전 좋아하며 뒤로 돌아서서 환호를 하는데 이를 본 가상인간 로지도 놀라서 손으로 입을 가리고 박원장을 보는데 손은 진짜 사람과 똑같고 다만 얼굴 모습이 어딘지 모르게 성형한 티가 나며 약간 부자연스러우며 애니메이션 느낌이 살짝 났습니다.

 

초대 손님을 안내하는 로지

 

실습자로 호명된 다른 의사가 단상으로 오를 때 가상인간 로지는 손으로 방향을 안내하며 머리를 약간 숙이고 목례를 합니다. 이렇게 로지는 레이저 미용 시술기기 세미나의 주최 측 직원으로 블랙 투바지 정장을 입고 안내를 하는 역을 소화했습니다. 아직은 누가 봐도 사람이 아니란 것을 느낄 정도입니다.

 

영화 전문잡지 '씨네 21'은 최근 새해 설문조사를 통해 한국 엔터테인먼트 업계 관계자 62명이 선정한 '2020 주목해야 할 작품과 배우'를 발표했는데, 주목해야 할 신인 여자배우 명단에 로지의 이름이 포함돼 주목을 끌었습니다.

 

 

가상인간이 드라마에 출연한 것도 역사상 최초의 일이지만 주목해야 할 신인 여배우로 선정된 것 역시 최초입니다. 완성도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드라마에 녹아들지 못하고 어색함을 주는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는데 과감하게 드라마에 출연할 수 있었던 것은 '내과 박원장' 제작사 싸이더스와 로지의 소속사가 같아 이루어진 파격적인 시도였습니다.

 

이처럼 로지의 활동 영역이 넓어지면서 사람이 사람이 아닌 존재를 볼 때 사람과 닮을수록 호감도가 높아지지만 일전 수준에 도달하게 되면 오히려 불쾌감을 느낀다는 이론이 있다 합니다. 하지만 로지의 수준은 아직 그럴 단계는 아니라서 안심이지만 그래도 조금 더 표가 나지 않는 정말 사람 같은 로지가 기대됩니다.

 

 

드라마 '내과 박원장'은 메디컬 코미디물로 2022년 1월부터 매주 금요일에 방영되는 12부작으로 싸이더스 제작으로 이서진과 라미란 주연으로 진정한 의사를 꿈꿨으나 현실은 매일 파리를 날리는 진료실에서 의술과 상술 사이를 넘나들며 고민하는 박원장의 적자 탈출 생존을 다룬 내용의 웹툰 원작으로 평은 나쁜 편입니다. 시청률도 거론조차 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