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드, 고급 전기차 업체 '1300명 직원 해고' 현금 부족 이유

미국의 고급 전기차를 생산하는 루시드그룹이 28일(한국 29일) 뉴욕 주식시장 거래에서 7%의 주가가 폭락했습니다. 이날 루시드 그룹은 전체 직원의 약 18%에 달하는 1300명의 임직원을 감원한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이와 같은 발표로 인해 주가하락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입니다. 주식 장 중에 인사이더를 통해 보도됐고 주가는 전일 보다 0.59달러(7.25%) 하락한 7.55달러로 장을 마쳤습니다.

 

루시드의 고급 전기차

 

CNBC 등 외신에 의하면 루시드는 28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공시에서 전체 직원의 약 18%에 해당하는 인원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루시드 최고경영자 피터 롤린슨은 직원들에게 보낸 사내 내부 메모에서 이번 감원 대상에 경영진을 포함해 거의 전 부서의 직급에 관계없이 감원이 이루어진다고 알렸습니다.

 

 

루시드그룹이 이와 같은 감원을 하는 이유는 현재 고급 전기세단 에어의 생산 확대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감행하는 것입니다. 생산을 확대하려면 인력과  운영 자금이 필요합니다. 현재 테슬라를 제외하면 전기차 스타트업들이 차량을 생산하면 할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이기 때문에 비용 절감을 통한 보유하고 있는 현금이 소진되는 시간을 늦추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입니다.

 

 

루시드는 이번 감원을 통해 2400만~3000만달러(약 312억~390억원)가 일회성 비용으로 투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이번 상반기 중에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루시드의 대규모 감원은 전기차 스타업들의 현금 부족 문제를 다시 부각시켰습니다. 2021년까지만 해도 미국의 제로금리 정책으로 자금조달에 문제가 없었고, 미래 성장성이 밝아서 주가는 고공으로 상승했습니다.

 

루시드 에어 사파이어

 

그러나 지난 해 이후 연방준비제도가 대대적인 금리인상에 나서면서 전기차 스타트업들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졌습니다. 루시드는 지난달 셰리 하우스 최고재무책임자가 CNBC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말 현재 보유 현금이 44억달러로 2024년 1분기까지는 가동에 필요한 현금이 확보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루시드는 현재 수요 둔화에 직면해 있습니다.

 

 

테슬라가 지난해 말 이후 대대적인 가격인하에 나서면서 시작된 가격 인하 전쟁 속에 루시드의 고가 전기차 수요가 위축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루시드의 최대주주는 지분의 약 62%를 보유한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공공투자펀드여서 루시드가 자금의 어려움을 겪지 않을 가능성이 많지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로 자금을 무한정 지원할지 여부는 알 수 없어 투자자들은 불안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