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먹고 진짜 '변비'에 걸릴까? 감의 종류와 '효능' (ft. 홍시)

가을이 제철인 감은 초록색에서 주황색으로 또 점점 주홍색으로 익어가며 아삭하고 달콤한 맛으로 우리 한국인이 즐겨 먹고 있는 과일입니다. 여름에 푸른색이던 단감이 가을로 접어들면 시골집의 담장 옆 감나무 가지에 주렁주렁 달린 주황색 감은 예쁘기도 하고 풍요롭고 정겨운 정취를 한껏 느끼게 합니다.

 

가을이 지나가고 초겨울로 들어서면 감나무 잎은 낙엽이 되어 감나무에서 하나둘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에는 주황색으로 익은 감은 수확을 하고 맨 위쪽 꼭대기 가지에 남겨진 몇 개의 감은 까치밥으로 남겨두는 한국인의 정서가 배어있는 너무도 친근한 과일입니다.

 

감을 오래 저장해 두고 먹기 위한 후숙방법으로 등겨 속에 묻어 홍시가 된 대봉감을 하나 꺼내서 살짝 구운 가래떡을 홍시에 찍어 먹고, 껍질을 깎아서 감꼭지를 줄에 가지런히 매달아 바람과 햇빛에 말려서 겉면에 하얀 감눈이 핀 달고 쫀득한 곶감은 오랫동안 두고두고 먹을 수 있는 고급스러운 한국의 겨울 간식입니다.

 

감을 먹으면 진짜 변비에 걸릴까?

후숙시켜 홍시가된 대봉시

감을 먹으면 진짜 '변비'에 걸릴까?

감을 먹으면 특히 떫은 감이나 감 속의 하얀 심지를 먹게 되면 변비에 걸린다는 속설은 모든 사람들이 흔히 알고 있는 일반적인 상식입니다. 그런데 정말 그 말이 맞을까요?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임상실험 결과 오히려 변비 증상이 완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감이 변비를 일으킨다고 알려진 이유는 감이 가지고 있는 탄닌이라는 성분 때문입니다. 탄닌성분은 주로 떫은 감에 많이 들어있는 성분으로 감속에 진갈색 점 같은 것이 모여있는 부분입니다. 이 탄닌이 대장 속에 있는 수분을 빨아들이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변에 수분이 없이 딱딱해져서 변비를 일으킨다고 합니다.

까치밥

 

눈 내린 감나무와 까치

 

하지만 우리가 주로 먹는 감은 단감으로 탈삽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떫은맛을 없애는 과정이라 합니다. 탈삽과정은 약 40℃의 따뜻한 온도에 노출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탄닌이 불용성으로 되기 때문에 탄닌의 수분 흡수기능이 떨어져 아주 많이 먹지 않는 이상 변비를 일으킬 확률은 매우 낮습니다.

 

 

 

단감은 일본에서 들어온 품종으로 탄닌이 응고되고 침전되어서 단맛을 내는 감으로 변비를 일으킬 확률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됩니다. 경남대학교 식품영양학과에서 감과 변비에 대한 연구를 했는데 단감은 오히려 변비를 예방하고 장기능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합니다.

 

멋진 산과 감나무

 

고목 감나무에 홍시가 주렁주렁 달렸다

 

임상실험으로 변비가 있는 여대생에게 하루 2개의 단감을 먹도록 하고 2주 후 결과는 배변 시 통증과 잔변감이 정상인의 수준으로 개선되었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토종감은 떫은 감으로 주로 홍시나 곶감으로 먹고 있습니다. 그래서 변비를 유발할 수 있겠지라고 생각하는데 곶감은 만들 때 껍질을 깎기 때문에 탄닌이 가장 많은 껍질을 제거했고 햋빛에 말리는 과정에서 탄닌이 불용화되어 변비를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감말랭이도 마찬가지입니다.

 

 

 

홍시가 '변비'를 일으킨다.

• 홍시는 주로 대봉감으로 주홍색으로 연하게 익어가는 과정에서 떫은 맛이 없어지고 말랑말랑해집니다.
• 감의 떫은맛은 플라보노이드 성분 중 카테킨 성분으로 인해 생기는데 카테킨성분은  항산화 물질로 항암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 또 다른 떫은맛을 내는 디오스피린 성분은 항산화효과와 중성지방이나 콜레스테롤을 배출하는 역할을 하고 많이 먹게 되면 변비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 홍시의 꼭지 부분과 심지 부분을 깨끗하게 제거하고 먹으면 변비는 예방을 할 수 있습니다.

감의 '종류 및 효능'.

감의 종류.

• 조선초기 경상도 고령에서 감이 재배되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 감의 한자는 시(枾 : 감나무)이고 우리나라에서 완전한 개량과 육성이 이루어진 유일한 과수입니다.
• 충청도 예천에서 생산되는 '고종시', 경북 의성군 사곡면에서 생산되는 '사곡시', 경북 경산시 고산면에서 생산되는 '반시',  경북 고령에서 생산되는 '수시', 전남 남원시에서 생산되는 '흑시'가 유명합니다.
• 수분이 많은 '수시', 따뜻한 곳에 홍숙시킨 '홍시', 말린 곶감 '건시', 볕에 말린 '백시' '황시', 불에 말린 '오시', 건시를 납작하게 눌린 '준시', 소금물에 담가 떫은 맛을 뺀 '침시' 등 다양한 종류의 감이 있습니다.

 

감의 성분 및 효능.

• 감의 당질은 15~16˚ Bx(브릭스)이며 단감이나 떫은 감이나 큰 차이가 없습니다.
• 비타민C가 과육에는 30㎎% 정도 함유하여 있고 감잎에는 600㎎% 함유되어 있습니다.
• 비타민 A, C가 들어있어 피로 해소와 감기 예방에 탁월합니다.
• 100g당 70kcal이며, 해독과 항산화 효과가 있습니다.
• 칼륨과 마그네슘 등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습니다.
• 식이섬유 함량이 높아 장기능을 개선합니다.
• 고혈압 예방 및 혈중 알코올의 상승률을 낮추는 효과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