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덕임, '승은 입어 머리 올리고 회임'했다 [옷소매 붉은 끝동 16회]

성덕임은 동무들과 마주 앉아 전하의 승은을 받은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성덕임은 전하를 연모하지 말라는 경희의 말에 전하를 연모한다면 전하는 절대 모르게 할 것이라 말합니다. 동무 영희는 "덕임아 사람은 살다 보면 어쩔 수 없는 일이 생겨 나도 처음엔 궁녀가 되고 싶지 않았지만 궁녀가 되지 않았다면 우리 가족은 굶어 죽었겠지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면 받아들여봐 최선을 다해봐 그러다 보면 작은 행복이라도 생길지 몰라라고 합니다.

 

 

대비는 주상을 찾아가 "화빈의 처소에 사람을 보내 앞으로 대비전에서 부리겠다고 전했는데 한 발 늦어 주상이 승은을 내리셨더군요. 이 할미가 원하는 사람을 가로채시니 기쁘십니까, 이제 화빈은 어찌됩니까 주상께서는 그 아이를 위험에 빠트렸다"라고 말하자 주상은 "지키기 위해 제 곁에 둔 것입니다"라고 말하자 대비는 "그 아이가 바라는 것이 아니지 않으냐며 성덕임은 주상을 두려워하는 것 아니냐고 달아나고 싶었는데 실패한 것인지도 모른다라고 말했습니다.

 

 

성덕임은 승은을 입은 후 무료한 시간을 동무들과 같이  복조리 만드는 것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덕임이 필사도 계속할 것이라하자 영희는 전하의 위신을 깎는 일이라며 하지 말라 합니다. 이때 경희가 눈에 멍이 든 채로 화가 잔뜩 난 얼굴로 왔습니다. 덕임이 싸웠냐고 묻자 "그 년들이 아무것도 모르면서 네가 승은을 입으려고 온갖 짓을 다했다"라고 씨부렁거려 싸웠다고 말합니다. 덕임은 상관없다 네가 화내 주는 것만으로 나는 충분해 다른 사람들이 뭐라든 상관없다고 했습니다.

 

주상전하의 성은을 입고 머리를 올린 성덕임.

 

동무들은 승은을 입은지 열흘이 지나도 전하께서 왜 오시지 않아 꼭 오실거야라하고 덕임은 자신의 처소 별궁으로 돌아가니 전하가 와 있었습니다. 주상은 덕임의 모습을 보고 "머리를 올렸구나"라 하고 그윽이 바라보는 덕임에게 왜 보는냐 묻고 덕임은 그냥 보았다고 합니다.

 

 

주상은 아직도 날 원망하느냐라 묻고 덕임은 아닙니다 전하를 뵙고싶었습니다라 말하자 전하는 이제부터 늘 내 곁에 있어라 넌 내 것이니까라고 말하자 성덕임은 네 전 전하의 것이지요 라며 맘속으로 "전하께서는 결코 제 것이 될 수 없다"라고 생각하는 덕임에게 그런 눈으로 보지 마라 꼭 달아날 궁리를 하는 사람 같다라 했습니다.

 

 

어전회의에서 주상전하는 크게 노하며 노론이면 어떻고 또 소론이면 어떠한가 과인은 그대들에게 탕평을 기대했소 저잣거리 아이들도 아닌데 과인이 언제까지 그대들을 화해시켜야 하오" 라며 덕임의 별궁으로 가 덕임의 무릎을 베고 누워 이제 좀 살 것 같구나라며 넌 하루 종일 뭘 했느냐 묻습니다. 덕임은 마음속으로 "하루 종일 전하를 기다렸습니다"라 말하고 부치던 부채를 살포시 내려놓고 전하의 용안을 쓰다듬었습니다. 

 

무릎 배고 누운 전하께 부채질 하는 덕임.

 

성덕임은 이제 대전으로 돌아가시라하고 별궁을 나서려던 전하는 덕임에게 "나는 절대 할바 마마처럼 사랑하지 않는다 난 끝까지 지켜낼 거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이라 말하고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주상전하를 배웅하는 성덕임.

성덕임은 동무들과 모여 환담을 하는데 달걸이(월경)가 끊겼다 합니다. 회임인지 확실치 않아 전하께 아직 말씀드리지 않았다 합니다. 별궁으로 주상이 허겁지겁 달려오고 어디가 아프냐고 이마를 깊어 봅니다. 열은 없는 것 같은데 꾀병 아니냐 하고 오늘은 정말 손만 잡고 잔다합니다.

 

궁녀시절 휴가로 외출하는 덕임과 동무들

궁녀시절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고 눈물 짓는 성상궁.

의녀가 진맥을 하고 회임이 맞다 합니다. 소식을 전해 들은 주상은 감격을 했고, 덕임은 휴가를 얻어 사가로 나가는 동무들을 배웅하며 이제는 같이할 수 없는 궁녀 때 고운 한복으로 갈아 입고 동무들과 궁을 나서는 자신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을 연상해 보며 그리움에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습니다.

 

 

주상은 덕임의 빈호를 정해왔다 합니다. 마땅할 의(宜)를 하사하고 의빈(宜嬪)이라 합니다. 덕임은 어찌 이리 좋은 글자를 주시냐며 멍청할 멍으로 멍빈이라던지 괘씸할 괘자를 써서 괘빈이라 던 지... 라 하고 주상은 어이가 없어 웃었습니다. 이렇게 성가 덕임은 의빈 성 씨로 불리게 되었습니다.